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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치아보험 실효성은?

[머니위크]까다로운 보험…계약도 까다롭게 해야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입력 : 2009.03.30 04:05|조회 : 15665
"나이가 들어도 치아가 튼튼한 분, 손들어 보세요."

홈쇼핑의 방송 한 장면. 쇼 호스트의 질문에 방청석은 순간 정적이 흐른다.

치아에 대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는 것. 이어 "보험업계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치아보험이 나왔다"는 소개에 방송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최근 출시된 치아보험이 이색적인 보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GS홈쇼핑에 따르면 건강보험 주간 가입순위 1, 2위는 치아보험 상품이 휩쓸고 있다(3월19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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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은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보험'과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의 '에이스치아안심보험'이다.

일단 초기 반응은 상당히 뜨거운 편. GS홈쇼핑의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방송할 때마다 평균 3000여건의 상담 예약이 몰려 든다"며 "동일시간대 타 보험상품 대비 30% 이상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꼭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없던 치아보험 상품'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 벌써부터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치아보험에 대한 '지지'와 '안티' 글이 논쟁을 벌일 만큼 화제가 무성한 치아보험의 이모저모를 뜯어봤다.

◆치아보험, 홈쇼핑과 은행 등에서 판매 시작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보험은 국내 최초 치아 전용 보험 상품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됐다. 2008 생명보험부문 ‘우수 금융신상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 보험은 1만~3만원대의 보험료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 3대 고액 보철 치료를 집중 보장하는 상품. 이들 치료에 대해 각각 100만원, 50만원, 100만원을 보장한다. 사망하거나 80% 이상의 고도 장해 상태가 됐을 때 3000만원을 지급하는 정기특약도 포함됐다.

20세부터 5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최대 55세까지 횟수에 관계없이 갱신 가능하며, 최대 6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홈쇼핑에 진출한 데 이어 3월부터는 각 금융기관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잇달아 판매가 개시된다.

특히 이러한 은행에서 판매되는 치아사랑보험은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외에도 암과 급성심근경색, 뇌출혈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치아사랑보험은 고객의 보다 나은 건강(Health), 웰빙(Well-being), 그리고 (경제적) 안정(Security)을 돕는다"는 방침에 따라 2005년부터 다양한 사례 검토와 방대한 양의 소비자 요구 조사 등을 통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라이나생명의 성공적인 치아사랑보험의 시장 데뷔에 이어,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이 두번째 테이프를 끊었다.

에이스치아안심보험은 크게 치아보험이라는 틀 안에서는 라이나생명의 치아보험과 맥을 같이 하지만, 보장내용은 전혀 다르다. 임플란트, 틀니 등 보철치료는 보장하지 않는 대신 충치, 잇몸병, 치주질환 뿐 아니라 사랑니 등까지 보장해 보장 범위가 넓다. 보험료도 1만~2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은 "출시 약 한달 반 만에 홈쇼핑을 통한 가입 문의 전화만 약 2만건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긍정적인 출발 신호를 알렸다.

◆위험률 높다는데 보장은 얼마나?

건강연대가 2008년 국민건강보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7%가 치과 진료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반병원 방문 진료비(27.2%), 종합병원 입원비와 간병비(26.6%)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과 치료를 보장해주는 치아보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치아보험의 실효성에 대해선 의견이 다양하다.

박은주 보험소비자연맹 실장은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제 보험금 청구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조금 더 소비자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보험설계사나 상담원 등의 '말'만 믿지 말고 보장 내용을 약관 등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고 정말 필요한 보장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비단 치아보험뿐 아니라 대개의 보험이 "상담할 때는 다 보장된다고 했는데 왜 안 되냐" 나중에 보험금 지급 문제로 분쟁이 초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려면 보장 내용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주저 없이 확인하는 것이 보험 가입의 현명한 습관이다. 박은주 실장은 "특히 홈쇼핑 등으로 판매되는 치아보험은 상담원과 전화통화 시 통화내용이 녹취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되물으며 확인해두면 후일 분쟁 발생 때 유리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금 지급이 시작되면 적용 대상이 극히 한정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종훈 김포 사과나무치과 원장은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보험의 경우 치아를 빼게 되는 다양한 원인 중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에 의한 경우만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외상이나 보철 등에 의해 치아가 손상되는 경우 등은 보장이 되지 않으므로 단서 조항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치아안심보험도 마찬가지. 예컨대 '치료를 목적으로' 한 스케일링에 한해 연 1회 4만원을 보장하는데, 이는 바꾸어 말하면 예방적인 차원에서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스케일링은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 안종훈 원장은 "실제로 보험금 지급이 시작된다면 매우 까다로운 보장 조건이 적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나생명의 치아사랑보험의 경우 특히 보장을 받을 수 없는 면책 기간이 길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가입 후 1년 이내 치료에 대해선 보장이 되지 않는다. 가입 후 1년이 지난날부터 50%를, 가입 후 2년이 지난 뒤에야 당초 보장 금액의 100%(각각 100만원, 50만원, 100만원)을 지급한다.

에이스치아안심보험은 치과치료의 경우 질병과 상해 구분 없이 보장되나, 질병으로 기인한 경우 가입 후 90일이 지난 후부터 보장된다.

신상품이 과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그간 보험사들이 치아보험 개발에 쉽게 뛰어들 수 없었던 것은 치과 치료의 경우 위험률이 높고 가입자가 애초부터 치료를 예상하고 가입하는 '역선택'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수경 손해보험협회 홍보팀 대리는 "만일 치아보험의 손해율이 보험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면 극단적으로는 보험사가 판매 중지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갱신이 거절될 우려도 있다. 박수경 대리는 "현재 판매되는 치아보험은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판매가 중지되거나 갱신이 거절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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